2025년 추석 저녁.대전 부모님 댁 거실은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.형제들이 모여 앉아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, 조카들은 뛰어놀며 즐거워했습니다.하지만 식탁 한가운데 앉은 김태준만은 젓가락조차 들지 않았습니다.20년을 함께 산 아내가 바로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.피를 나눈 동생이 건너편에서 조카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.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환하게 웃고 계신 부모님이 계셨습니다.태준의 손은 가방 속 노트북만 만지작거렸습니다.6개월 전, 그는 우연히 아내의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습니다.주차장 영상.포옹하는 두 사람.익숙한 체형, 익숙한 걸음걸이.그리고 확인된 얼굴.동생이었습니다.그 순간부터 그는 분노하지 않았습니다.대신 모았습니다.호텔 출입 기록, 신용카드 내역, 집안 CCTV, 메시지 캡처..